어린시절이 생각나고 그리워지는 아침입니다.
이제는 짧은 고향추억들이 가물가물하지만 휘영청 달빛아래 술래잡기하고 공기놀이를 했던 기억은 새록새록합니다.
장미란 친구.
우리 옆집에 사는 1남 6녀중 둘째딸이었어요.
매사에 성격이 밝고 매우 긍정적인 사고를 가진 아이었죠.
이발소를 운영했던 미란 아버지는 딸만 주렁주렁 갖다보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아니었어요. 마지막으로 야심차게 낳은 애가 아들이었는데 공교롭게도 그 해 박정희가 유신을 선포한 날이었어요.
아들 이름이 장유신...ㅎㅎ
미란이와 나는 학교생활에 단짝이었죠.
그가 하라면 하고 그가 하지 말라고 하면
바로 실행을 옮기며 졸졸 따라다니는 못난 사내였다는 거죠.
어느날 제가 고향을 떠날때 미란이는 울먹이며
어디를 가든 잘살야한다고 와락 안아주었어요
겨우 11살짜리 기집애는 이처럼 통큰마음을 보여줬고 씀씀이가 컸던 거였어요...!
8년 후 다시 고향을 찾았을때 미란이집도 사라지고 가족 전부가 고향을 등졌더군요.
백방으로 미란이를 찾을려고 고향에 계신 큰누나와 마을 사람들에게 그의 가족들을 수소문했지만 끝내 행방을 찾지못했답니다.
반쪽 동창들에게^^ 미란이의 안부를 물었지만
모두 고개만 좌우로 흔들 뿐...ㅡ
세월이 흘러도 많이 흘러갑니다.
다행인지 몰라도 미란이 가족들은
부산에 거주한다는 소식을 최근에 들었어요.
살아있음에 감사해야 하는지~~~
내가 자꾸 철이 드니 갈수록 제 맘이 불안하고 초조합니다. 철이 들면 곧바로 죽게 되거든요.
죽기전에 한번 보고싶은 미란이....
보고싶다.
#친구야....ㅡㅡ!
넌 페북도 안하니?
어제 샅샅이 뒤져봤지만 장흥출신은 없었어.!
10월11일에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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