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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늦가을
#군산여행길에서...
타임머신을 타듯, 잠깐 시계를 거꾸로 돌려보자.
청춘이 무르익어가는 시절에 인숙이라는 여인이 있었다.
처음 본 순간 "이 여자다"라는 느낌보다는 잠깐 보리밭을 걷을 수 있는 짝꿍은 되겠다?
우연
인연
필연
연인
이와 같은 낱말은 내게 어울리지 않을 만큼 풋사랑하기 딱 좋은 여자였던 것이다.
당시 '가난'이란 두 글자는 머리가 하얘질 정도로 궁핍한 시대 속 청춘별곡이었다.
밀가루 겉포장지로 돌돌 말은 50원짜리 번데기 한 봉지를 사서 너 한입/ 나 한입/ 서로 주고받지 못할 만큼(빈털터리) 불알 두쪽의 잔인한 인생이었으니까?
돈주머니가 없으니, 빈주머니에 손을 넣고 까닭 없는 서러움에 하늘만 종종 올려다보았다.
내 눈물 쏟을까 봐!
인숙아~
미안하다...
오빠가 여인숙방비 2.000원이 없어 우리는 갈대밭길을 걸어간다.^^
근데 말이야!!
보리밭길 보다는 몽한적인 운치가 있고 고즈적한 낭만이 있질 않아?
우린 살며시 손을 잡고 한참 웃었다.
현실에 순응한다는 약속과 믿음이 오고 갔던 거다.
어느덧 가을 녘의 "천고"한 해님이 뉘엿뉘엿 서산으로 넘어갈 때 갈대밭은 맥없이 무너져 갔다.
한참 후 "마비"가 되어 나타난 달님은 너무 어둡지 않은 계절의 인연이 되라고 우리의 흰 살결을 비추며 '사살확인'까지 해주었다.
갈대밭을 지나 돌아오는 길은 그리 멀지가 않았다.
이건 순수한 사랑이 아니라 서로가 궁금증과 호기심에 애타고 불타는 욕정에 불과했으니까?
그날밤 갈대 바람이 심하게 부는 이유가 우리 사이를 잘 증명해주고 있었다.
세월은 빠르기만큼 인숙이가 하늘아래 머문다면 50대 초반에서 놀고 있을 것이다.
예스러운 이승을 품고 있다면, 다시 한번 그미를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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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와 억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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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28일
갈대와 억새를 새롭게 조명해 본다.
갈대는 여자의 마음처럼 결국은 심히 흔들리더라.
억새는 남자의 마음처럼 억세게 그 자리에 머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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