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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가외인"이라는 말을 믿고 싶지 않지만 왠지 모르게 몇 시간 후 딸을 보내야 하는 제 심정은 이루 말할 수 없네요.
제 페북에 내 딸을 생각하며 긴 장문의 글을 썼던 것처럼 이런 날이 올 줄 알았으면 좀 더 잘해줄 걸..
한 번도 내 딸에게 채찍만 했지, 당근 한번 준 적이 없네요. 그동안 우리 집의 가난한 형편 속에서 바르게 착하게 자라준 우리 딸에게 고마움과 감사를 느껴볼 뿐입니다.
두리는ㅡ누구딸 아빠 딸....
항상 치열하고 비근한 우리 가정을 지켜본 딸이 얼마 전 엄마, 아빠는 멋졌어요.
쥐구멍에 들어가고 싶을 정도로 부끄러웠지만 딸의 진심과 사랑을 느꼈어요.
아들 같으면 별 감흥이 없었겠지만 출가하는 내 딸이라 속절없이 울컥했더랍니다.
두리야.! 이 서방하고 잘살아야 한다.
절대로 아빠의 인생살이는 닮지 마라.
잘 알겠다고 끄덕 거리는 우리 딸을 살포시 안아주었습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우리 딸이 시집을 가다니...
아빠 우리 잘살게요.ㅡ
아까 전 우리 딸에게 시처럼 짧은 글을 썼습니다. 내 딸은 예쁘고 너무 착한 딸. ㅡ
아빠가 미안하다.
잘해주지 못해서.
그래도 농담만은 빠트리지 않았답니다. 혹여 사위가 속 뒤집히면 언제든지 집에 와^^살짝 눈을 흘기는 내 딸 모습이 좋았습니다.
경남 거창에서 오신 사돈님 가족들을 모시고 최대한 음식 대접을 해드렸고 지금 제 집에 모셨어요. 사돈님의 성격들을 보니 내 딸이 남편은 선명하고 탁월하게 선택했어요.ㅡ
ps
대평리 풍천장어 수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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