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게모니&술푼세상 2024. 10. 18.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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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 초에 나는 무학출신의 이력을 속이고 고등학교를 졸업했다며 우체국에 입사했다.

위장취업처럼....~~..

충남 연기군 서면 봉암리

<봉암우체국>

그 당시 우체국에 차석으로 근무한 친구가 있었기에 서류조작이 가능했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관공서에 몸을 담그며 멋진 추억을 만들고자 했지만, 공무원은 체질상 맞지 않았고, 시간이 갈수록 학력에서 오는 밑천은 바닥을 쳤다.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한다는 미친 삶을 뼈저리게 느꼈다.

조치원 우체국에서 3일 동안 공무원(별정직) 연수교육을 받을 때, 국장님께서 하신 말씀은 아직도 새록새록하다.

"뱁새가 황새를 따라갈 수 없다"


(그래도 나는 1년 넘도록 우체국을 다녔다.)

[우체국장의 술푼이야기]

헤게모니. 2017 12.11. 23:05


7년 전에 쓴 글입니다.

페북에 옮기다가 실수로 삭제 버튼을 눌려 다시 공개합니다.

위쪽은 1910년 대 조치원 우체국 아래쪽은 2024년 현재 그 자리임.



💤우편물의 대명사 우체국장을 어떤 목적과 의도로 비하하거나 조롱하는 글이 아님을 밝혀둡니다.

작금의 현실에 잠재된 슬픔과 아픔을 풍자와 해학으로 풀어보자는 겁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볼게요,

우리나라가 자본주의입니까?

나는 정말 아니라고 생각해요.

철저하고 견교한 계급주의야!!

한국 전통사회에서 보는 것 같이 신분제도와 신분상승에 지배된 권력과 명예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문의 영광으로 기록되고 말지!

그래서 속된 말로 권력에서 밀려나면 길거리 거지보다도 더 초라하고 불행한 일이 생겨 버려!

인간지사, 일장춘몽이 된다는 거지^^

평일날 대중목욕탕에 가든지, 오봉산 정상을 타며 호시탐탐과 권토중래를 곱씹으며 다음의 기회를 노려보지만, 그게 말처럼 쉽게 되지 않아.

그래서 내가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있어..

권력을 갖고 있을 때 처신을 잘하라고..

정치는 영원하지만 권력은 짧단 말이야..

화무십일홍이요, 권불십년이라는 거야..

목에 깁스하지 말고 어깨에 힘주지 말아..

화장실 갈 때와 나올 때가 똑같아야 해..

아무튼 나는 글을 쓰면 권두사가 길어요.

이제부터 본론으로 들어갈게요.

우리 "지역에 내노라"하는 기관장들이 야심한 밤을 택해 고급진 <니나노> 술집에 모여들었어!!

아니야!

세종지역을 거명하면 명예훼손 운운하니까?

다른 고장으로 화살을 돌릴 거야?

얼굴에 돼지의 기름기가 좔좔 흐르는 그들이 속속 장소에 집합했다구.


#국회의원

#광역시장

#시교육감

#시의원장

여기서 실명을 거론하고 싶지만..ㅎㅎ

국회의원이면/ 지검장

시장이라면/ 고검장

교육감이면/ 지청장

시의원의장/ 부장검사

검찰의 조직들을 비교 분석하는 것은, 서로 같이 허심탄회하게 혁대 풀고 동급처럼 어울릴 수 있다는 뜻이야.?

어느 정도의 레벨이 맞고 이들과 같이 어울리면 상명하복이라는 것은 절대 있을 수 없기도 하고....

옛날에 국방위 회식자리에서 국회의원들이 똥별들에게 "이새끼라는" <민정당 이세기 의원>소리를 들으면서 묵사발이 된 적이 있었지만, 지금은 지역 기관장들을 함부로 대했다 가는 군복 벗고 애들아! 학교<국립(공짜)대학>가자를 추가해야 해.

이처럼 직책과 명분이 있는 국회의원/시장/교육감/시의장이 모여든 거야.

그런데 초대를 했는지 안 했는지 모를 만큼 경찰서장, 시의원, 심지어 우체국장까지 참석했어?^^

갑작스러운 상황에서 어쩔 것이여,

긴한 숨 쉬고 자리를 직시해야지,

울며 겨자 먹기로 다 같이 식탁에 둘려 앉을 수밖에 없잖아.

그래도 지역에서 한가닥 하는 유지들인데...

그러나 식탁 자리에는 순서가 따르는 법이야!

상석이 있으면 말석이 있다는 거지....

당연히 정중앙에 마주 보고 앉는 사람이 누구겠어?

#국회의원#광역시장#시도교육감#시의회의장#

나머지도 순서가 있지.^^

네 사람의 "수장" 옆으로 경찰서장이 차지하고 시의원들도 앉으니, 겨우 가까스로 식탁 맨 끝자리 모서리에 앉아 있는 사람이 있었어,

그게 바로 우체국장이야.!

오또케..

어떻게..

중앙을 필두로 왁자지껄 대화가 오가며 술잔이 한순배 돌고 서로 술잔을 따라주며 마셔대지만 수장들은 맨 귀퉁이에 말없이 앉아 있는 우체국장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는 거야.

우체국장은 버려진 담배꽁초처럼....

루저(Loser)로 취급한 거야!!

우리는 워너(winner)들이다.

거만하게 자랑하면서 말이야?

우리 우체국장께서 그 순간 어떤 심정이겠어.

자리를 그냥 뜨자니 좀팽이 소리 들을까 봐?

혼자서, 스스로, 직접, 눈물 나게 홀짝홀짝 술을 따라 마신 거야.

그래도 명색이 우체국장인데 참담하다 못해 비참했겠지,

그리하여 혼술의 대가 우체국장이 된 거야....

그래서 우체국장이라고,

.ㅡㅡ.ㅇ.ㅡ...

술푼세상은 술자리를 찾으면 항상 챙기는 게 있어!

혼자 모서리 식탁에 앉아 훌쩍거리는 사람을 보면 그냥 측은지심이 생겨 술을 따르곤 해.^^

이봐! 우체국장~~◇◇

내 술잔을 받아~~♡♡

참 그날 밤 최고의 기관장들과 술자리를 가졌던 우체국장은 현재 뭐 하냐고요?

오늘밤도 꺼억꺼억 술잔을 비우며 4명의 수장들을 향해 그만의 노트를 쓰고 있데요....

<Death Note>


위정자들이여!

고개를 숙이면 부딪칠 수 없는 법입니다.

언제나 겸손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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