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생각 저생각 잡생각

백수문학 100호 출판기념회

헤게모니&술푼세상 2022. 11. 20.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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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7년 전에 조치원 예술문화에 대해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7년 후,

2022. 11.19

조치원 아트센터

사랑하는 후배님

신병삼 시인 등단

오늘 최민호 세종시장님께서 말씀하셨는데, 진심으로 두 가지 약속 때문에 반해 버렸어요.

문학과 예술은 상상력이 있어야 문자로 표현한다.

반드시 내 임기 안에 세종시 문학관을 건립하니, 믿음 갖고 지켜봐 달라!

가운데 신병삼~~ 시인

축하공연/

세종시 <풍류아리랑> 윤정숙 명창

저녁 합창단 정기모임

옛 합창동지들~~

시를 참 맛깔스럽게 표현한다.
나중에 공개할 것이다.



😍

⛏️

「조치원 문학」


2015. 12. 5

지난주 토요일 오후 4시 조치원읍 시민회관에서 조치원 문학 북 콘서트가 열렸다.

세종시(옛 연기군) 태어나고 거주한 한국을 대표하는 시인과 소설가 화가를 심도 있게 해석하고 조명하는 자리였다.



장욱진 화백

최승자 시인

백용운 소설가

강금종 소설가

솔직히 이 지역에서 35년째 살고 있는 내가 조치원 문학의 태동과 전신이라 부르는 백수 문학의 백용운 선생님을 직접 만나 얘기를 나눴어도 나머지 세 분은 일면식도 없을뿐더러 명성과 존재가 무색할 정도로 이름조차 생소했다.

아마추어 시인이라 부르기도 벅찬 나의 무지와 무관심이 시간 속에 작용되지 않나 싶다.

그보다는 전국 단위로 치면 유명한 시인과 소설가를 제일 많이 배출한 나의 고향 장흥처럼 생몰과 생존한 문학인들의 생가와 기념비, 문학관들이 잘 보존되어 있는 반면에 세종시는 문학인의 그 어떠한 기록물조차 공개된 적이 없었기에 관심과 회피는 당연했는지 모를 일이다.



민예총 (세종지회) 이사직으로 있는 임동천 시인의 사회와 대담을 통해 세종시 문학세계를 재조명하였고 네 분의 숭고한 발자취를 따라가 보니 한국문학은 굴곡 많은 근현대사와 맥을 같이한다.

게다가 장고한 역사처럼 문학예술은 감동적이고 뭉클하고 시그널 하다.

포스트 모더니즘의 색채로 주로 풍경화를 그렸던 천재적인

장욱진 화백-

분노와 저항의 정신들을 정석으로 보여주었던 민족주의자

강금종 소설가-

그리움과 기다림을 소재로 고향과 어머니 가족애를 다뤘던

백용운 소설가-

실망과 좌절, 페미니즘적인 자아비판, 염세주의를 노래했던


최승자 시인-

임동천 시인께서 권두사에서 밝혔듯이 " 아무리 귀하고 훌륭한 보물도 알아보지 못하면 돌덩어리나 종이 쪽에 불과하다"라고 말했다.

세종시는 하루가 다르게 인구수가 급속도로 늘어나는 시점이다.

이제라도 명품도시답게 세종 문학인들은 정신 차려 선배들이 걸어온 발자국을 살려내는 문학 쉼터 공간 정도는 반드시 마련하는 중지를 모여야 할 것이다.

세종의 상징인 복사꽃이 피면 문학을 추구하는 지인들이 모여 예술혼을 기리고 이 땅에 문화예술이 활짝 만개할 수 있도록 말이다.


개인적으로 덧붙어 간곡하게 부탁드릴 말씀이 있다.

목에 가시가 걸리듯 우리 사회는 혼돈과 반란의 연속이다.

끔찍한 일들이 눈 하나 꿈쩍하지 않고 자행되고 있다는 거다.

이러한 실체와 현상들을 망각하고 둥둥 떠다니는 둔감한 의식적인 흐름은 막아야 한다.

이처럼 더럽고 추악한 시대를 바로잡기 위해서 문학인들이 먼저 닫힌 마음을 활짝 열어야 한다.

이제는 밑도 끝도 없이 '가만히 있으라'라는 말에 제동을 걸고 분연히 일어서서 이기는 싸움을 하자.



시도 좋다.

글도 좋다.

그림도 좋다.



속이 허전하고 부글부글하다.

씹어대지 않고 소화를 기대하지 마라!

문학예술인은 보헤미안 기질과 예리한 심미안을 가지고 있다.




ps

장욱진, 강금종, 백용운, 세 분은 이미 작고하셨고 아직 이승과 마주하고 있는 분은 최승자 시인뿐이다.

안타깝게도 최 시인은 정신분열증과 기초수급자로서 여기저기 요양원의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겨우 신장 149cm에 34kg 가여운 몸으로 그가 평생토록 바라던 저승꽃 향연을 기다리는지 모르겠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고 용서할 만큼 마음을 비울 수 있을까?

인간인 나는 절대로 그럴 수 없고 결코 용서 못 할 것이다.

최승자의 날카로운 시어(이 시대의 사랑)에서 의미를 찾아보자.



「사랑, 죽음을 기다리는 니힐리스트 <nihilist>

「그 쓸쓸해서 떠나는 무덤」




일찍이 나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마른 빵에 핀 곰팡이

벽에다 누고 또 눈 지린 오줌 자국

아직도 구더기에 뒤덮인 천년 전에 죽은 시체

아무 부모도 나를 키워 주지 않았다

쥐구멍에서 잠들고 벼룩의 간을 내먹고

아무 데서나 하염없이 죽어 가면서

일찍이 나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떨어지는 유성처럼 우리가

잠시 스쳐갈 때 그러므로

나를 안다고 말하지 말라

나는 너를 모른다 나는 너를 모른다

너 당신 그대, 행복

너 당신 그대, 사랑

내가 살아 있다는 것,

그것은 영원한 루머에 지나지 않는다.


🖋️🖊️

헤게모니&술푼세상은 시와 음악을 실컷 즐기다가 세상을 떠나겠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시입니다.


세상이 멈춘 적이 있다.

처음 그대를 보는 날과 그대와 마지막이 되던 날

그래서 그런가

그날은 흘러가지도 흘러오지도 않았다

결국 나는 나를 그 세상에 두고 왔다

변 할리 없는 그날에

<세상이 멈추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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