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가을이 오면 생각나는 사람
헤게모니&술푼세상
2022. 9. 2.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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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여정
#삶과 죽음
가을 하늘은 파란과 흰색으로 청명하다.
하나 세상은 예사롭지 않고 예스럽지 않다.
그래서 인가? 9월이 오면 사무치게 생각나고 그리운 후배가 있다.
잠시 10년 전으로 타임머신을 타보자.
동네 40대 초반의 후배가 있었는데 매우 키가 크고 조각형 미남이고 상남자였다.
나를 무척 따르며 좋아했기에 나는 나름대로 친동생처럼 대해주었다.
그런데 어느 날 늦은 오후 그에게서 전화가 왔다.
형~ 지금 어디야!
나 사천 거래처에 물건 내려주고 집으로 가는 중이야~
형! 보고 싶은데 저녁에 술 한 잔 어때요~
어제 봤는데 또 봐?
그런데 전화선 너머로 들려온 동생의 목소리가 침울하듯 힘이 없다.
이상하다 싶어 우리는 침산동 욱일아파트 앞 호프집으로 약속을 정했다.
동생은 어제와 다르게 얼굴이 수심이 가득하고 불안한 행동을 보여준다.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나의 끈질긴 추궁에 조심스럽게 말문을 여는데 이제 형을 영원히 못 봐요?
그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것처럼 자신의 온몸을 파르르 떨면서 자살을 암시했다.
#반드시 죽어버릴 거야,
#절대로 살고 싶지 않아.
누구보다 자살시도를 많이 경험했던 나는 험한 욕을 하며 얼래고 달랬다.
이 자식아! 숨통 끊기가 그리 쉬운 줄 알아, 제수씨와 어린 자식을 네 눈동자에 똑똑히 그려봐!
#자살하지 마라
#어떻게든 살아남아
#너보다 더한 사람도 살아
하지만 동생은 내 간절한 부탁을 철저히 외면했고, 일주일 후 고층아파트에서 몸을 날려버렸다.
어수선한 장례식장을 찾아 나는 무덤덤히 고인에게 머리를 숙었다.
#무책임하고 나쁜 놈?
#너는 태어나지 말아야 했어!
<중간 생략>
「지금까지 살아 숨 쉬고 있는 사람들에게」
아직까지 살아온 시간을 돌이켜보면 한 두 번 이상은 죽을 고비를 넘겼을 기억들이 있을 겁니다.
그 고비를 넘기지 못한 자는 지금, 개똥밭에 없는 것이고 고비와 역경을 이겨내고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은 행운과 천운을 타고난 것입니다.
이것 하나로 운명이 그대 편 인 것을 증명되었으니, 남은 인생은 덤으로 살아가는 지혜를 발휘하시길~~
부디 즐겁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시길~~
우리의 인생과 목숨은 단 한 번으로 끝이 납니다.
저는 맹자의 성선설과 공자의 선악설을 믿지 않지만 그래도 이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맹자의 말씀처럼, 불쌍히 여기는 #측은지심/ 부끄러움을 느끼는 #수호지심/ 양보하는 #사양지심/ 옳고 그름을 아는 #시비지심 이런 것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자살공화국
#하루 약 45명
2022년 첫 가을날에 다시는 못 다했던 슬픈 사연이 없기를 바라며 긴 글을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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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앞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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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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