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제네시스80 승용차 시승~

헤게모니&술푼세상 2022. 7. 13.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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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늦은 오후 집사람이 내방을 빼꼽이 열고 말을 건넨다. 지금 세수하고 옷갈아 입고 세종 고복저수지 쪽으로 드라이브을 가자고 한다. 뜬금없이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야? 얼토당토한 얘기로 치부하며 계속해서 침대놀이와 천정보기에 열중했다.

 

 

그러자 집사람은 사위와 딸과 손자가 집에 오니 바람쐬러 가자는 것이었다. "우리 손자 서준이가 온다고" 나는 전광석 처럼 후다닥 일어나 머리부터 발끝까지 찬물로 사워를 하고 5층 거실에 설치된 CC카메라를 응시했다. 한참 후 검은 승용차가 현관앞에 스므드하게 정차한다.

 

저거야! 우리가 먼저 내려가자! 사위가 왔단 말이야? 집사람과 나는 건물밖으로 나갔고 딸과 사위는 승용차에 타시라고 안내한다. 이게 뭔 차냐? 어느날 딸이 아빠! 신형카니발을 갖고 싶다고 분명히 말했는데, 제네시스로 뽑다니^^ 알고보니 사위가 그토록 갖고 싶은 차였기에 딸이 양보했다나 뭐라나?

 

일단 새차에 올라타고 고복으로 향하는데 차값이 매우 궁금했다. 사위의 말인즉슨 차량안 실내 장식비 옵션과 세금포함,정확히 7.800만원이 들었다고 한다. 그것도 현찰로 산 것 같다. 그러면서 주는 것 없이 외제차는 무조건 싫단다. 내 아들놈과는 영 딴판이네, 하긴 요즘은 국산차가 외국산 차보다 디자인도 멋있고 성능이 좋은 게 많더라! 차량 연비도 좋고 말이야?

 

고복저수지를 한바퀴 돌고 나오면서 나는 마음속으로 불만을 터트렸다. 내 평생은 화물차 인생이야? 옛날 예적에 천장에 머리가 닿은 티코와 카렌스 말뚝기아가 전부였어! 집에 승용차가 있지만 몰고 다닐 시간이 없을 뿐 더러, 아직까지 어디를 가도 1톤 차만 다룬다. 그것도 수동으로 말이다.

 

솔직히 애들이 주말이면 바깥 나들이 다니라고 SUV차량을 사주겠다고 말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배부른 소리다"라며 극구 사양하지만 고급진 제네시스를 시승하고 보니 내 마음이 <들쑥날쑥 >변덕스럽다. 사준다고 할 때 덥석 물을 걸 그랬어^^

 

머지 않았다. 공장문을 닫겠다. 그날이 오면  아들에게 4~5천만 원하는 SUV차좀 사달라고 해야겠다. 뒷칸을 개조하여 방을 만들고 라면과 커피만 끓이는 버너 하나만 준비하고 전국의 바닷가를 다녀볼 참이다. 가끔가다 좋은 친구를 모시고 다니며 산해진미를 맛보고 싶다. 오늘 밤 늦게 문자를 주고받는 동생이라면 내 소망과 소원은 그걸로 끝이다.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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