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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눈에 아른거리는 새조개

헤게모니&술푼세상 2022. 1. 13.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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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브샤브의 화려한 파티」

「새조개는 쇠고기보다 비싸」

 

 

몇 달 전 '오봉아가자' 모임을 남당에서 했는데 단순 목적은 여행코스보다는 먹방투어로 일정을 잡았다. 실컷 먹고 마시고 하루를 즐기자며 찾아간 곳이 남당에서 나드리 간판을 걸고 각종 활어회를 파는 인심 좋은 가게였다.

 

자주가는 단골집이라, 우리 일행은 혁대를 풀어 재끼며 왁자지껄 음식 맛에 집중했다. 대표 메뉴인 주꾸미와 새조개를 시켰는데 회원들의 눈 모양과 입 모양이 예사롭지가 않다. 아직 제철 맛이 아닌 귀한 새조개가 식탁 앞에 펼쳐지니 그야말로 젓가락질이 아비규환처럼 (위태위태) 작두질을 탄다.

 

서로 새조개를 먹겠다고 (샤브샤브 )냄비 앞으로 목을 내미니 주꾸미가 기분 나쁜 표정을 짓는다. 어차피 당신들의 건강을 위해 한 몸 희생하고자 하니, 주꾸미도 사랑해주세요. 1kg용 새조개 세 접시가 게눈 감추로듯, 흔적 없이 사라져 버린다. 일행들이 새조개만 집중하며 환장하게 먹어치우는데 나는 그만 젓가락질 멈추고 새조개를 외면했다.

 

나 하나 양보하면 저들이 몇개는 더 먹을 수 있지 않겠는가? 딱 새조개 3개를 먹고 주꾸미에 매달렸지만 그것도 금세 동이 나고 만다. 처절하리만 만큼, 손가락만 연신 빨고 안주 없이 소맥만 들이키면서 요동치는 마음을 다스렸다. 새조개는 제철을 택해 단둘이 와서 여유 있게 먹어야, 그게 제맛이고 참맛이야? 떼거지(단체)로는 먹지 말자!

 

이처럼 중얼거리며 새조개 추억들을 달력넘기듯이 잊혀 가고 있는데 내 마음을 꿰뚫어 보고 내 심정을 읽었는지 고기굽는마을을 운영하시는 남 회장님께서 직접 남당에서 공수(택배)했다며 새조개 파티에 초대를 한다. 너만 어서 와라~~ 아무도 부르지 말고~그러나 사람 사는 세상이 우리 뜻대로 돌아가는가?

 

굉장히 세련되고 학식이 풍부한 여성이 짜잔 나타난다. 1kg 145000원이라는 새조개를 우리는 실컷 얻어먹었다. 제철에 먹는 새조개라서 알이 굵고 찰치다. 셋이 먹다가 내가 죽어도 모를 꿀맛이다. 내가 좋아하는 여성을 불러 자리를 함께 했으니, 그 순간이 얼마나 행복했겠는가? 남 회장님! 제 코가 귀에 걸렸어요. 다음에도 또~~ 이젠 제가 대접해야죠. 그나마 쓸만한 저에 머리카락을 보호하고 보존하렵니다.

 

탈모 원인은 국가 책임이 아니에요.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에요. 공짜도 포함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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