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에 귀염둥이 양파가 장가를 갑니다.?^^♡♡
짐승만도 못한 인간들도 참을 수 없는 발기와 발정의 본능이 있는데, 사람보다 더 나은 우리 양파<반려견>는 어떻게 3년여 동안 수없는 욕정을 참고 견뎠을까? 그동안 양파도 거실에 있는 소파를 방패 삼아, 무작정 들이대고 박아대고 비벼대는 행동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럴때면 나는 근엄한 목소리로 양파를 꾸짖고 나무라기 했다.~~
양파야~~그러면 안돼요~^
수컷이라는 걸 의식하며~ㅜ
양파는 중성화 수술을 하지 않았기에 한편 이해를 했지만, 지금까지 마땅한 짝꿍이 없어서 교배는 손 놓고 있었던 것이다. 특히 양파의 성질머리는 주인에게 혼자 귀여움을 독차지 하는 지배욕이 많아, 암컷 한마리를 더 키운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 어느날 예쁜 강아지를 데리고와 같이 어울리며 살아가라고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회유를 시도해봤지만 양파가 바로 식음전폐를 했기때문이었다.
그런데 어젯밤 지근거리에서 사시는 고모부께서 카톡으로 희소식을 보내줬다. 우리집에서 키우는 "가지"가 생리를 했어. 한시바삐 양파와 가지를 '합방'시키자구. 아이구 잘됐네요. 이날을 기다렸어요^^ 근데 수컷 딸기가 가만 있겠어요. 그거야? 개집에 가둬놓고 하면 돼! 개족보는 나중에 따지기로 하구.^^
방금 집에오니 우리 양파는 언제나 그랬듯이 소파에 있는 개껌을 놓고 시무룩한 표정이다. 나는 양파를 끌어안으며 조용히 속삭였다.
양파야~ 장가 가자.ㅡㅎ
모텔이 수준급이야.ㅡㅋ
말귀를 알아챘는지, 양파의 눈망울을 초롱초롱해진다. 마치 사무치는 외로움이 해결되는 것처럼 표정이 매우 밝다.
양파는 그렇다치고 나는 언제쯤 <SeX less>에서 벗어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