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10월은 이렇게 보내고 싶다.(좋은 사람들)
진심으로 믿고 가는 지인들~~
그들이 변함없이 사는 동네~~
세종-대평리(최고의 변화가)~~
엊그제 오후 거래처 사람과 공장 제품을 놓고 옥신각신하는데, 대평리에서 큰 식당업을 하시는 큰 형님께서 나를 호출한다. 술 좋아하고 사람 좋아하고 놀기 좋아하는 내가 형님 부름에 잠깐 고개를 갸우뚱하며 망설이고 고민하기를 몇 분이 흐른다. 쉽게 답을 못하니, 형님께서 일단 전화를 끊고 생각해보고 결정하란다.
솔직히 나는 기분이 몹시 상하면 어떤 모임이든 자제하고 출타를 하지 않는 편이다. 술맛도 떨어지고 그로인해 다음날 일진도 안 좋고 여러모로 득 보다 실이 많기 때문이다. 불길하게 사달이 나는 것도 억지로 술을 먹었을 때 많다..
가야 되냐?
말아야 돼!
오래동안 조치원에서 살면서 개인적으로 모진 풍파를 겪었을 때, 음으로 양으로 도움을 주셨고 나를 용기 나게 살게끔 도움을 주신 분이 아닌가? 그 어떤 금전적인 도움과 거래는 전혀 없었지만. 형님은 친형을 대신할 만큼 나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주었다.
이처럼 각별하고 다정다감하게 챙겨주시는 분인데 술약속을 거절하기가 쉽지 않다. 아직까지 세종시 시내버스 가격표를 모르듯이 변함없이 택시를 탔다. 나는 술 모임이 있으면 지나치리만큼 철칙과 각오가 있는데, 비싼 <대중교통> 비용이 들더라도 내 차는 끌고 가지 않는다.
음주운전이라는 단어를 머리속에 박아둔다. 술에 취하면 사람 마음을 모르겠고, 분명 잘못된 쪽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웃지 못할 일이 있는데 마누라가 한 달에 약간 용돈을 주는데 택시비로 지불한 금액이 용돈보다 더 크다.^^ 한 달에 신도심을 자주 들락거리는데 왕복 택시비가 약 5만 원이다. 대충 내 용돈을 짐작할 것이다. ㅎㅎ
식당에 도착하니 형님께서 오늘은 우리집에서 먹는 게 아니라 우리 동네에 먹을 만한 오리지널 중국음식점이 있어!! 따라와 봐? 엥~ 참으로 난감하다. 한족분들이 만드는 요리는 전혀 먹 몼는데~이걸 어쩌면 좋지?~ 재작년 중국 서안 여행 중에 중국음식으로 후배와 심하게 싸운 적이 있을 만큼 중국음식이면 손사래를 친다.
하수구 썩은 냄새가 진동하는 중국요리를 맜있게 먹는 후배를 보며 나는 한 젓가락을 입에 넣자마자 곧바로 화장실로 줄 행량을 쳤으니까.! 그것도 못 먹어요/,정말로 못 먹겠다./ 서로 으르렁 거리니, 싸울 수밖에 ㅋㅋ
암튼 형님의 초대를 받았고 일행 중에 각별히 아끼는 여동생들이 출동했으니, 못마땅할 표정을 지으면 안될 상황이다. 소가 도살장에 끌려가듯이 양꼬치집에 털썩 주저 않으니 특유한 역겨운 음식 냄새가 풍긴다. 주인장께서 중국 국적이다. ㅎㅎ
이것 참~~ 파김치에 술병을 비우자는 찰나 음식이 나오고 한숟가락을 입에 넣으니, 이것 봐라? 이건 완전 비주얼이고 어쩜 내 입맛에 맞는 거야? 한국사람 입맛에 맞게 변형된 요리가 아닌데, 이렇게 진한 국물 맛을 내다니, 내가 지금까지 외국음식들을 놓고 가장 기분 좋게 맛있게 먹은 장소가 되었다.
기분이 좋아 울랄라~ 길거리를 걷고있는데 2년 만에 후배를 만났다. 그의 소식을 전화 너머로 간간히 들었지만 늠름하게 사업가로 성공하고 있었다. 국내외 바다낚시로 명성을 떨치고 있었다. 호화스러운 대형 리무진 버스와 요트, 낚싯배, 말만 하면 척척이다. 오는 11월에 나를 특별히 초대한단다.
(세종시ㅡ몬스타 피싱)
결론은 이 사람들은 떼부자로 살고 있지만, 마음들이 따뜻하고 겸손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