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풍경

세종시 맛집 - (맵존)

헤게모니&술푼세상 2015. 11. 27.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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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조치원 신흥리 맵존 - <신개념 포장마차>

 

크지 않은 집이다. 테이블도 많지 않다. 개업빨이라기엔 여전히 손님이 많아 오래 앉아 있자면 뒷통수가 간지럽다. 매운 숙주 국물 닭발이 이 집 간판 메뉴인 듯 한데 나오는 모습 좀 보라지...

 

저...이거 안시켰는데요

국물 닭발 시켰는데요

네 이거 국물 닭발 맞아요

바쁜, 알바님!!

주방으로 종종거리며 한마디 한다

 

붉은 국물 위로 숙주가 푸짐하게 한더미 올라가 있고 나를 헷갈리게 한 물오징어 통마리 튀김이 풍채도 좋게 올라가 있다.

 

이건 다 익은거니까?

끓을 때 까지 드셔도 되고요

국물에 넣어 드셔도 되요

 

번개 같이 되돌아온 알바녀 통오징어 튀김 가위질을 해주시며 친절하게 설명. 바사삭한 튀김옷 안에 몰캉한 오징어 튀김이 씹힌다.

 

닭발은요?

요~ 숙주 아래 들었어요

양 많아요

어디보자

 

살짝 숙주를 들춰보니 붉은 양념 국물 안으로 아닌게 아니라 닭발이 여기저기 빼곡하다. 살짝 데워지기 시작한 닭발 하나를 들고 성질 급하게 먹기 시작한다.

 

훅하니 매운기가 몰리는데....닭발...

 

이거 정말 포옥 삶겨서 거짓말 안하고 이빨 없으신 분도 드실 만큼 부드럽다. 한 입 머금고 잔뼈만 뱉어내면 물렁뼈고 힘줄이고 보드랍고 존득하니 씹히다 이내 넘어가네.

 

오호...

이거 오늘 술 좀 들어가네 ㅎㅎ

 

불기운에 숙주가 숨이 죽어 국물로 들어가니 매우면서 시원한 이율배반적인 국물이 또 술을 부른다.

여기 쏘주 한 병 추가요

 

곁들이로 시킨 똥집 튀김은 이게 또 치킨 같이 튀겨낸 똥집이 잡내 하나 없이 '쫠깃쫠깃' 맛있어서 반칙이다.

국물없는 닭발도 이렇게 보들보들하나요?

 

네~

여자분들끼리 오셔서 간식처럼 드시고 가는 분들도 많고 포장 손님도 많아요.

한번 가서 다 알아볼 집이 아니네...

다음에 나랑 같이 가서 일 잔 하며 먹어볼 사람 여기 손~

 

(조치원 신흥리 네거리에서 조치원체육관 가는길, CU편의점 옆 신개념 포장마차 - 맵존)

 

ps

빨간티를 입은 맵손 주인장은 캘리그래피 (손글씨) 아티스트 겸 강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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