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생각 저생각 잡생각

사람 마음은 참 간사스럽다.

헤게모니&술푼세상 2024. 5. 31.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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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는 가지 말아야 했다.

그 사람을 만나지 말아야 했다.

그 음식은 먹지 말아야 했다.

마지막 남은 내 자존심까지 구겨가며 독불장군처럼 구는 사람 앞에 굽신거리며 저자세를 취하는 것도 이제는 역겹고 비릿하다.

왜 그 사람을 만나기만 하면 그는 잔소리가 심하고 대화에 독점력을 가지고 특히 자기애에 흠뻑 취해 거만과 오만의 모습을 보여주는지, 머리가 지끈거릴 정도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혹자는 싫은 사람은 안 보고 살면 그만인데, 왜 불편하고 거북한 사람에게 헤어나지 못하고 혼자서 끙끙 앓고 있냐고 말하지만, 당장 헤어질 결심이 결코 쉽지가 않다는 점이다.

내가 없으면 그 사람의 인생말년은 나락으로 빠져 들 만큼 비굴하고 비참해질 것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그 사람에게는 이러도 흥,

저래도 흥, 무조건 쎄쎄하는 딸랑이가 필요하기에 내가 스스로 가스라이팅을 당해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사람께서 부디 옛 모습으로 돌아와 남은 인생 즐겁게 살다가 유종의 미를 거두였으면 더할 나위 없겠다.

형님!  

부디 전형적인 졸부행세는 보여주지 마세요.

저도 살만큼 살았고 어느 정도 부를 쌓아 남부럽지 않아요.

누구에게 베풀 때는 말없이 온정의 손길을 내밀어야 진정한 사나이입니다.

탈무드가 지적했듯이 나이가 먹으면 입은 닫고 지갑은 열라고 했는데 어쩜 그렇게 우월감과 거만함이<생색내기> 하늘을 찌릅니까?

과시욕이 심하면 관음증 환자가 되는 것처럼, 우리는 이러한 못된 질병과 중병은 갖지 말기로 해요.  

양념치킨과 산오징어와 돼지고기가 당기는 5월 마지막 날입니다.

5월 초쯤에 좋은 사람들과 마지막 술자리다...^^

내가 벌써 술을 입에 대지 않는 날이 25일 째다.

어떤 충고든 간단히 하라

<호레이스>

수술로 인해 온전하지 못한 저에게 술을 먹지 못한다고 집에 가라는 말을 참 쉽게 하십니다.

제가 이물 없고 편해서 그렇게 말씀하신다고 하지만 선배로서 최소한의 예의가 있어야 합니다.

형님!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만든다고 했거늘, 하자가 없는 착한 사람들에게 아무 거리낌 없이, 조롱과 험담을 쏟아내며 의기양양하는 모션을 취하는 심보가 뭡니까?

마지막 부탁인데 우리 그렇게 살지 맙시다.

네가 하면 로맨스고 내가 하면 불륜입니까?^^

저는 앞으로 될 수 있는 한 나의 구역<나와바리> 조치원을 벗어나지 않고 조용히 살 것입니다.

형님과의 유종의 미를 얘기했지만, 제가 언제든지 싫으시면 그 어떠한 연락을 취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요즘 들어 형님께서 있는 놈과 배운 놈, 아는 놈과 잘난 놈들과 어깨동무를 하시는 걸 보니 제자리를 빠르게 찾아가신 것 같아 너무 흐뭇하고 존경심이 우러러 나옵니다.


제가 한시바삐 형님 곁을 빠져나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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