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설명절 날에 가족과 함께~

헤게모니&술푼세상 2024. 2. 11.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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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이 뭐요?
내가 좋으면 되지
뭐 별거 있겠소.

집사람이 태어난 평택시 팽성읍 대추리는 몇십 년 전에 미군부대로 넘어갔고 나의 고향인 전남 장흥군 안양면 삼교리는 진작부터 지명에도 없고 여섯 가족이 오밀조밀하게 살았던 초가집 <집터>은 사라지고 그곳에는 덩그러니 동백나무가 차지하고 있다.

우리 부부는 명절을 맞이하면 고향 갈 일이 드물다.

집사람의 고향 <대추리>는 전쟁처럼 흔적 없이 사라졌고 문중묘에 계시는 아버지 산소마저 이장 <파묘>하면 우리의 고향산천은 추억으로 남아 기억 속에서 가물거릴 것이다.  

그래서 우리 집의 설명절은 간편하고 단순하게 지낸다.

가족끼리만 모여 꼭 명절음식 <산해진미>보다는 기름진 <고량진미> 고기에 의기투합을 한다.

우리 사위와 딸이 돼지 삼겹살을 좋아해서 한돈에서 5kg 주문하여 단숨에 3Kg 먹어치우는 먹성을 보여주었다.

특히 사위는 팽이버섯이라면 그 자리에서 삼겹살과 함께 10 봉지 정도는 후딱 치운다.

몸에 좋다는 마늘과 양파와 파무침은 눈길조차 주지 않는 것 같다.

무엇보다 딸내미는 명절 전날에 거창 시댁집을 찾아뵙고 명절날 오후에는 우리 집에 와서 하룻밤을 묵고 간다며 살림보따리를 한가득 챙겨서 나타났다.

첫째와 둘째 손주가 해맑은 모습으로 할아버지와 할머니 품에 안기는데 가족의 익숙함과 소중함이 이토록 귀할 줄이야.

괜스레 옛날 어린 시절들이 생각나 내 눈가에 이슬이 맺힐 뻔했다

그래 이 맛에 사는 것이다.  

나는 첫째 손자를 데리고 나가 농협에서 돈을 안출하고 돈쭐내기로 기분 좋은 가족명절의 스타트를 끊었다.

손자 자랑이다.
진짜 똑똑하다.

우리 딸은 친정 오면 거의 시체놀이.
본인 집에서 남편에게 잘하면 된다

우리 손자 세배도 잘해요

양파도 명절이라 목욕계시하고.. 멍멍멍.... 꼬리를 살랑살랑~~~

이건 어느 나라 맥주야!

사위가 우리 부부에게 용돈을 주고.. 심심풀이로 즉석복권을 긁어보며...

10년 전에 우리 막내가 형수에게 선물로 준 와인을 이제야 꺼내논다.
와인이 비싸 건지 싼 건지, 와인 제목도 모르지만 마누라 말이 거슬린다. 사위와 조카 때문에 특별히 뚜껑 딴다나 뭐라나?

거창사과 1개에 5000원~~8000원 선 거래..^^

우리 둘째 손자는 귀여워^^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자라나렴

올 늦은 여름 경에 딸 내 집 4명 우리 집에 3명 총 7명이서 작년에 못 간 괌여행을 떠나기로 약속했다.

뒤늦게 우리 조카 강산이가 참석

우리 집에는 아들이 있는데 엊그제 아침에 얼굴 한번 보고 일절 코배기 한번 비추지 않는다.

연중무휴로 장사하는 <가게> 일 때문에 이해는 가지만 잠깐 가족끼리 한상에 둘러앉아 정겹고 살갑게 덕담을 주고받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제 33살이면 장가를 가야 할 나이인데 여자 친구가 없는 건지 독신주의로 살건지 도통 알 수가 없으니 답답할 노릇이다.

똥차는 빨리 치울수록 가정의 평화가 온다.

2024년 설 명절날을 이처럼 대충 잘 마무리되었다.

오는 추석은 어떤 모습으로 우리 집이 그려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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