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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요즘 들어 스릴 있고 짜릿하고 성취감이 높은 당구게임에 미쳐 날뛰고 있다.
당구치기는 일진이 안 좋을 때 기분 전환과 정신건강에 큰 도움이 되니 매 순간마다 낙으로 삼는 것 같다.
작년 6월에 필리핀 보라카이 가족여행을 떠나기 전에 병색이 짙은 후배를 본 적이 있었는데, 그가 말하기를 저는 아무래도 오래 못살아요.
후배는 몇 년 전부터 간경화가 간암으로 전이되어 위험한 고비가 시도 때도 없이 닥쳐왔고 기나긴 투병생활을 해왔다.
그는 오죽하면 병원신세가 답답하고 지루해서 병실을 탈출할 정도였다.
후배가 내 앞에서 뜬금없는 유언장을 낭독하니 그 어떤 따뜻한 위로의 말보다는 어안이 벙벙했다.
인마!
내가 잘 아는 형님도 위암 <4기> 말기였는데 어언 10년 넘게 목숨을 유지하며 지금 술도 먹고 담배도 피우며 잘만 살고 있다.
접시물에 빠져 죽는 어이없는 사람도 있지만 중병(시한부)에 걸려도 쉽게 죽지 않는 사람도 허다하단 말이다.
나약하고 비관적인 생각은 하지 말고 마음 굳게 먹고 꾸준히 약복용하고 병원치료에 집중해라.
여행 마치고 오면 전화할 테니까, 죽지 말고 "살아 있기"다.
다행히 작년 11월에도 그가 살아있어 모처럼 만나 밥 한 끼를 했고, 엊그제도 그는 살아 숨 쉬고 있어서 간단히 술 한잔하고 당구장을 찾았다.
후배는 절대 술을 먹지 말아야 하지만 그의 쇠줄처럼 단단한 고집과 아집을 말릴 수 없고 간간히 짠한 마음이 생겨 내가 몇 잔 따라주며 챙겨주는 것이다.
예전에 내 공장일이 바플 때면 자진해서 알바를 자처하고 열심히 도와준 후배라서 "고마움"을 나 몰라라 할 수 없다.
그나마 후배얼굴이 저번보다 혈색이 좋고 부기가 빠졌다.
낼 설명절을 쇠고 전남 해남으로 가서 산다며 형님은 꼭 한번 내려오시라는 기쁜 소식을 전한다.
내 고향 장훙 옆동네인데 내가 가면 2박 3일 동안 고기용 불판 걸어라?^^
후배는 맞바람에 개눈 감추듯이 매운 닭발을 잘 먹는다.
당구신 <☆>
https://m.blog.naver.com/kwakgong8003/223348280573
티스토리는 내 개인 동영상을 풀어주십시오.
네이버 블로그처럼.....
오죽하면 블로그 두 개를 운영하겠습니까?
후배는 미스터리한 당구신이다.
내기 당구를 치면 한 게임에 15분 정하고 친다.
약속하면 1분 여분을 넘지 않는 아리송하고 신기한 녀석이다.
이번 순서에 쓰리쿠션을 친다며 꼭 예고편을 보내고 반드시 성공시키고 만다.
아랫도리가 축 쳐진 것 마냥 이길 제간이 없다^^
시간을 정해놓고 당구치기를 하니 사기다마인지 인천마다인지 감을 못 잡겠다.
형!
당구는 인생입니다.
잘 굴려가다가 빗나가고 순탄하게 갈 것 같으면서도 위기의 순간이 찾아오고 끝내 승패가 갈라지며 끝을 맺습니다.
내가 가만있으면 입이 심심하고 간지럽다.
후배!
당구는 사랑과 같다.
신중하게 벗기고 빨고 밀고 당기고 내리찍고 삑사리를 내고, 그리하여 미안해서 돌아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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