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아는 형님과 아는 동생들...

헤게모니&술푼세상 2023. 10. 28. 23:53
반응형



🥃🍾🎂

술자리에서 형님을 만나면 편안하게 혁대를 푸는데 동생들 앞에서는 여간 긴장되어 허리띠를 조인다.

그것은 형님보다 후배가 무섭다.

나는 나의 일거수일투족을 보고 있는 후배들에게 실수를 한다거나 민망함을 보여주기 싫어하는 기본자세를 견지하기 때문이다.

신메뉴라서 먹어봤는데 참석한 일행들이 먹을 만 하다고 한다. 음식제목은 모르겠다^^


어젯밤은 내 공장 근처에서 18년을 동고동락하며 나에게 음으로 양으로 많은 도움을 주는 각별한(?) 사장의 생일축하를 위하여 아들 가게에서 건배잔을 들었다.

  


내가 죽을 때까지 빚진 마음을 갚을는지 모르지만 내 사업을 하는 그날까지 이웃공장 사장에게 정성이 깃든 고마움과 은혜를 잊지 않을 것이며 계속해서 멋진 관계를 이어 나갈 참이다.  

한참 선배인 사장과의 간단하게 생일파티를 보내고 난 후, 오늘밤에 꼭 만나고 싶은 동네 후배(침산리&이장)가 있어 전화를 걸었다.

형님!

우리 술자석에 합석해도 괜찮아요.

연어초밥과 소고기육회에 술을 마시고 있는 동생의 일행들과 기분 좋게 술잔을 주거니 받거니 하는데, 1차 생일모임에 합석했던 나의 친구가 2차에서도 상당히 불쾌한 표정으로 말의 품격을 떨어트린다.

솔직히 요즘 들어 친구의 날카롭고 예민해지는 반응 때문에 마음 졸이며 불편한 감정을 숨길 수 없었는데, 이 자리에 친구와 같이 왔다는 게 마냥 후회스럽고 심히 뒤통수가 부끄럽다.  

동생들 앞에서 이게 뭐냐?

고작 2살 터울인 후배들인데, 막무가내 거친 말투와 행동은 아니 되는 것이다.  

나는 미안한 마음에 후배들에게 당구내기 게임을 제안했다.

세 명씩 한 팀을 나누고 단판승이다.

그런데 당구장에서도 친구의 비매너가 사나운 물결처럼 생산된다.  

괜히 친구를 불러냈어.....

끝내 당구게임을 중단하고 말았다.


당구장에서 파는 군만두와 순대가 우리 마음을 아는지 술병을 자꾸 권한다.

나는 기분이 언짢아 취하도록 술을 먹었다.

선배로서 가오가 있지...

착한 후배들을 그냥 보내기 싫어 욱일포차에서 3차를 시작하는데 내 마음에 쏙 드는 후배의 얼굴 하나가 흰 도화지에 풍경화처럼 그려진다.

#ㅡ신흥균이어 신웅희ㅡ@  

앞으로 우리 셋은 무한정 발전되고 창대해지는 인간관계를 만들어 보겠다.


토요일은 심한 숙취 때문에 집 밖 외출은 자제하고 양파랑 "아는형님"을 시청하면서 먹다 남은 족발은 양파에게 주고 나는 속풀이용으로 멸치국수 한 그릇에 만족함을 느낀다.

어제....

<불금> 경험했던 일들을 복기해 보면 참으로 알 수 없는 게 사람의 마음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