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시월의 마지막 밤을~
헤게모니&술푼세상
2022. 10. 31.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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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매***카페에서 퍼옴)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1988년 10월 31일」
우리는 혼성합창 연습을 끝내고 터벅터벅 조치원 시내를 걷고 있었다.
아마도 그날이 월요일 PM 11시 자정을 코앞에 둔 깊은 밤이었다.
진작부터 너를 좋아한다는 나의 당찬 고백이 있었기에 21살의 수줍은 그녀의 반응은 그다지 싫거나, 좋거나, 하는 표정 없이 내 자취방으로 따라 들어왔다.
시작과 과정은 그렇고 그렇게 해서, 까만 밤은 하얗게 밤을 새웠고 마침내 대한민국-만세(결과)를 외쳤다.
하여, 지겨운 숨바꼭질의 연애시절을 끝내고 90년 4월의 어느 날에 봄볕을 맞으며, 우린 서로 두 손을 마주 잡고 백년가약을 맺혔다.
벌써, 그녀와 나는 32년을 지지고 볶고 태산을 넘어 험곡에 가기를 수십 번 했지만 "부부애" 인연을 놓지 않고 저너며 붉은 노을을 향해 가고 있다.
간혹, 친구들이 다시 다음 생애가 주어진다면 "현재 마누라를 선택할 것이냐"고 물어올 때가 있다.
헛소리 좀 하지 마라!
마지못해 살고 있다?


내게 사후세계가 있다면 양파(반려견)로 태어나고 싶다.
양파는 애틋하고 애잖는 감정을 수시로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때론 사람보다
개가 더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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