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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철 시즌이 오고 있다ㅡ.(수고하세요)

헤게모니&술푼세상 2019. 11. 11.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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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동이 지나니..(?) 매우 바빠지는 이름이 있다.

#김장철~

 

페이스북을 살펴보니 온통 김장 담그기 현장이다. 아마도 주부들의 극한직업과 삶의 체험현장을 꼽는다면 "김장" 하는 날이 아닐까?

 

전날에 속이 알찬 배추와 알타리 무우를 씻고 소금에 절임하고 난 후 다음날 이른 아침부터 각종 양념장에 김장을 버무리다보면 허리가 끊어질 정도로 고된훈련이 되기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힘든 일을 마다하지 않고 김장 전통을 이어가는 것은 일년치 반찬과 여러 용도의 먹거리가 해결되는 우수한 면이 많지만, 무엇보다 가족끼리 모여 오손도손 정감을 나누는 장면과 부모님께 정중히 인사를 올리는 마음이 클 것이다.

 

우리집도 3년전에는 이때쯤 장모님과 처갓쪽 식구들이 내 공장에서 후다닥 김장을 했던 기억이 난다. 아파트는 구조상 여럿이 모여 김장하기는 몹시 협소하고 불편하다. 김장은 추운날에 넓은 공간에서 하는 것이 보기좋고 그나마 행동의 제약이 없다. 장모님께서 거주하는 평택 단독주택과 부여 처형집의 넗은 정원에서 김장담글때가 가장 기억이 새롭다.

장모님과 애들은 저리가고.ㅎㅎ

 

배추가 왜 이리 흐물흐물 거린다냐?

긍께 빳빳한 총각무가 있는 거지요^

이보세요, 양념장을 잘 버무리세요.ㅋ

오메 어쩐다나, 쌀막걸리가 나오네 ㅎ

 

겆절이 배추김치에다, 돼지수육과 생굴을 돌돌말아 막걸리 한 잔을 입어털어 넣으면 이게 천국인지, 이세상이 야릇하고 짜릿했다. 말그대로 금상첨화가 가득한 행복한 찰나의 순간이었다.

 

그러나 이렇게 화목한 시간과 나날들이 없어져 버렸다. 김장김치를 찾는 세대가 없어졌고 각자도생으로 김장을 해도 한 가정당 2~3포기다. 우리집은 거의 김장배추를 먹지 않는다.

바로 담그는 겆절이만 먹을뿐이다.

김장철은 각자 알아서 해결하라는

장모님 명령이 어찌나 반가웠는지 ㅎㅎ

 

지금 거실에는 고모부와 집사람이 몇시간째 생강을 다듬고 있다.

 

나는 편안 자세로 티브이와 삼매경

우리 마누라 왈~~

이 화상아!! 생강을 보면서 생각좀 하고 살아. ㅋㅋㅋ

지금 급하게 이글을 쓰는데 회장님께서

전화가 왔다.

기종아 쌍류리 가자.

일단 몸부터 피해야겠다..

 

마누라 잔소리때문에.(웃음)ㅡ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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