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그녀의 부탁대로 잘살고 있나?
3일 동안 맨 정신이다.
멀쩡해서 잠이 오지 않는다.
19금 <ocn> 프로그램 영화에
미쳐 있는 이유 때문은 아닐까?
한동안 드라마와 영화라면 담벼락을 쌓고 지내 왔는데, 요즘 갑자기(TV) 스크린에 빠져 있다. 어제 수애의 "상류사회" 이어 원빈의 "아저씨"를 넋 놓고 봤다. 두 영화를 모질게 감상하면서 그동안 나의 삶과 1mm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자는 영화는 말 그대로 영화다 "허구와 설화가 80% 라고 단정해버린다. 줄거리 내용은 권선징악과 해피앤딩으로 마지막 피날레를 장식한단다. 분명 역사의 고증을 걸치며 진실을 말하는 스토리가 있음에도 말이다.
내기 살아보니 인간의 애착 속에는 이 세상의 온갖 비참함 보다 더 강렬한 무엇이 있었다는 점이다.
해서 한참 자제해왔던 내 커밍아웃을 끄집어내야겠다. 90년 초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예쁜 소녀를 운명적으로 만나게 되었다. 그로 말미암아 우리는 13년 세월 동안 변함없이 손을 잡았다.
서로 지근거리에 살기 때문에 사정상 거두절미하고 중간 생략과 각설을 한다.
그 애는 그 많은 시간 동안 단호하게
호칭을 불러주었는데 "아저씨"였다.
그토록 오빠 소리를 듣고 싶었지만~~
어느 날 아파트 벤치에 앉아 마지막 이별을 고할 때 그녀는 진심으로 나에게 고개를 숙였다
아저씨 덕분에 너무 고마웠고 행복했어요.
부탁하나 드릴게요. 꼭 당당하게 부자로 사셔야 해요. 순전히 아저씨의 힘에 의지로 상류사회에 예속되었으면 좋겠어요.
3년 전 차를 몰다, 세종시 신흥동 사거리 신호등을 건너는 그녀를 봤다. 클락숀을 빵빵 울릴까? 창문을 열고 아는 체 해볼까?
이것은 다 부질없는 짓이야.
우리의 인생은 연극으로 남자.
그러면서 노래를 무척 좋아하는
그녀에게 무언의 텔레파시를 보냈다.
난 말이야~~
너 부탁대로 슈만처럼 숨 쉬고
쇼펜하우어처럼 사고를 지키며
플라톤처럼 쓰임새를 가져왔었어.
길가의 신호등 마냥, 빨간불이면 멈추고 파란불이면 달렸다고...
근데 노란불이면 여간 고역이 아니더라고. "남의 여자를 탐하지 마라" 성경말씀이 무색할 정도로 정지할까/ 통과할까/
도저히 감각을 못 찾겠더라고...?;ㅡ
<중략>
이처럼
또다시
나는 개같이 살고 싶었던 적도 많았습니다.
나도 인간이기 때문에~~...........!!
#실제로 #있었던 #일^^
니 아버지 직업이 뭐하시뇨?
아들 고등학교 때 선생이 물었나 봐요
아빠는 영세 고물상 해요.ㅡ
엄마는 고대에서 설거지 해요.ㅡ
딸 중학교 때 설문지를 가지고 왔다.
아내는 단숨에 최종학력을 썼지만.
나는 몇 번이고 볼펜 자루만 만졌다.
이윽고 써내려 갔다.(서울 무학 여교)
진짜로 농담이 아니고 거짓말도 아니다.!
나는 지금 상류사회의 꼰대 아저씨일까?
날밤을 새면 답이 나올 것 같다.ㅎㅎ